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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이룬 나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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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윤숙
댓글 0건 조회 672회 작성일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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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4


10여 년 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던 중 옆을 지나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앞에선 여자분께 선생님이라 부르며 일상적인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정말 행복하겠다.

막연한 이런 생각이 제게 늦은 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꿈은 이루워 진다고...

우연한 기회에 삼혜원 홈페이지에 실린 아동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보며

어쩌면...

두드려 본다면...

내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는 용기를 만들었고 용기는 서른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저를 움직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들고 삼혜원에서 면접을 보던 날

국장님과 원장님께 무조건 잘할 수 있노라고

나이어린 선임의 작은 가르침이라도 성심껏 배우고 따르겠노라고

입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드렸습니다.

그렇게 삼혜원에 입사하게 되었고 벌써 여섯 해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는 모습을 보는 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 한켠으로 입사 초기 힘들었던 여러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의욕이 앞서 아이들과 만든 많은 트러블로,

내 맘 같지 않은 아이들의 행동으로,

내맘을 몰라주는 아이들에 대한 야속함으로

나보다 10여년이나 어린 파트너선생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많이도 울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질사랑봉사 등등...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주면 아이들과는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

이 생각의 대한 오류를 많은 어려움을 치뤄낸 후에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든 입사 초기를 지나 지금 이 자리에 선 제가 얻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배 푼 것들이 진정 조건이 없었던 것들이었는지,

자기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는 저에 대한 부끄러움은 남지만

삼혜원에서 아이들과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을 토대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화단앞 꽃들 사이의 콩벌레지렁이개미등등의 움직임을 보며 웃고 놀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통해 평소 느끼지 못한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아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나또한 아이들에게 같은 이유로 존재 하며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함께입니다.

이것이 늦은 나이에 꿈꾼 그리고 이룬 제 꿈에 대한 행복한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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